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상위 5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1년여 만에 반토막 나며 자산 매입 모델의 한계 노출’
비트코인을 핵심 자산으로 매입해 온 주요 상장사들의 합산 시가총액이 지난해 중반 정점을 기록한 이후 800억 달러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상자산 매입 전략을 통해 기업 가치와 주가 부양을 꾀하던 이른바 비트코인 재무 기업들의 수익 모델이 심각한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입니다.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50개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7월 약 1500억 달러에 달했으나 최근 670억 달러 수준까지 줄어들었습니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830억 달러에 이르는 기업 가치가 증발한 셈입니다. 특히 조사 대상 50개 기업 가운데 43곳은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공식 발표하기 전보다 현재 주가가 오히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중 35개 기업은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폭락했습니다.
그동안 이들 기업은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이를 통해 주가를 견인하는 방식을 활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의 조정과 함께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추가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됐습니다. 보유한 비트코인의 순자산 가치보다 기업 주가가 더 낮게 평가받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존의 자금 조달 순환 구조가 사실상 작동을 멈췄다는 분석입니다.
경영 압박이 커지자 일부 기업들은 보유 물량을 처분하고 기존 본업으로 복귀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상위 50개 기업은 지난 7월부터 비트코인 순매도 주체로 돌아섰으며 신규 매수량보다 약 2500개 많은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다 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트코인 축적을 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던 전략이 주가 하락과 맞물려 거센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