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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겪던 비영리단체가 70억 집행”…WSJ 비트코인 전면 광고 배후 논란

美 중간선거 직전 종료되는 12주 캠페인…’보이지 않는 손’ 개입 의혹

미국 대표 경제지인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대규모 비트코인 전면 광고가 실린 가운데, 광고를 집행한 주체와 막대한 자금 출처를 두고 시장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자금난을 호소하던 소규모 비영리 단체가 70억 원 규모의 캠페인을 벌이는 배경에 11월 미 중간선거를 겨냥한 배후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 8월 25일 자 WSJ에는 “비주류 시대는 공식적으로 끝났다”는 메시지를 담은 비트코인 전면 광고가 게재됐다. 광고 주체는 교육 목적 비영리 단체인 ‘나카모토 프로젝트(gettingbitcoin.org)’다. 제도권 핵심 언론에 비트코인 전면 광고가 실린 것은 표면적으로 호재로 평가받지만, 광고 주체의 재정 상태가 공개되며 의혹이 불거졌다.

와이오밍주 비영리 공시 등에 따르면 해당 단체는 교수 2명과 광고 전문가 1명이 2023년 설립했다. 설립 첫해 기부금은 약 4억 원 수준이었으나 2024년에는 추가 기부 수입이 전무했고, 연말 잔여 자산은 약 7만 1,000달러(약 1억 원)에 불과했다. 주요 멤버인 트로이 크로스는 지난 7월 팟캐스트에서 “보유 자금을 모두 소진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소셜미디어(X) 팔로워 역시 1,700여 명에 불과하며 최근 1년간 공식 활동도 거의 없던 상태였다.

문제는 이번 캠페인 규모다. WSJ 컬러 전면 광고 단가는 1회당 약 35만 달러(약 5억 원) 수준이다. 나카모토 프로젝트는 향후 12주간 전면 광고 6회, 단면 인쇄 광고 24회를 집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린 올든, 알렉스 글래드스테인, 아담 백 등 업계 유명 인사들의 기고문 6편이 포함된다. 이를 종합하면 최소 7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며, 이는 단체 재정 규모를 아득히 뛰어넘는 액수다.

시장에서는 광고 집행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9월 8일과 22일 등 2주 간격으로 이어지는 캠페인은 오는 10월 27일에 종료된다. 11월 3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직전에 정확히 마무리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자금력을 갖춘 특정 주체가 비영리 단체의 외피를 빌려 선거 전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추론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월 말까지 비트코인을 둘러싼 우호적 내러티브와 함께 법정화폐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정책적 행보와 더불어 9월 8일부터 이어질 WSJ 연속 광고의 기고자 명단, 그리고 선거 직전인 10월 27일 이후 시장 분위기 변화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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